자녀 영어 조기교육 - 언제 시작해야 할까요?
종종 학부모님들께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외국어를 언제부터 가르치는 게 좋을까요?"
저는 만 3-13세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었는데요 아이들이 커갈수록 학습 방식이 달라지는 걸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언어학자로서 저는 이 주제에 대해 수년간 연구해왔고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기도 하고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아이들이 외국어를 배우기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배운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언어를 어린 나이에 배우기 시작하면 집중력, 기억력,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되고 뇌가 더욱 효율적으로 기능한다"
조기 언어교육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어린 나이에 아이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단순히 미래에 외국어로 소통을 하고, 더 많은 일자리의 기회가 있고, 글로벌한 일원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더 나아가, 뇌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뜻입니다.어린 나이에 외국어를 배우기 시작하면 집중력, 기억력, 문제해결능력이 향상되고 뇌가 더욱 효율적으로 기능합니다. 심지어 외국어를 배우면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의 단점은 없습니다. 언어 혼란('language confusion')과 언어 지체('language delay')는 구시대적인 학설이고, 지난 10년간 변화했습니다. 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국어와 외국어를 함께 배운다고 하여 아이들이 언어 혼란 또는 언어 지체를 겪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언어 발달에 더 힘을 실어줍니다. 한 번은 모국어 능력 실험을 진행했는데 어렸을 때 외국어를 배운 아이들은 외국어를 배우지 않은 아이들보다 모국어 실력이 월등했습니다. 정말 이상하지 않나요? 하지만 사실이랍니다. 뇌의 언어 처리 능력은 외국어가 추가되면 더욱 향상된다는 것입니다.
조기 언어 교육이 좋다는 건 알겠어요. 그럼 언제 시작해야 할까요?
"초등학교를 들어가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건 언덕 위로 큰 바위를 미는 것과 같아요"
초등학교 입학까지 기다릴까요? 아니면 더 빨리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완벽한 정답은 없지만,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새로운 언어를 접하는 것은 큰 장점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초등학교 입학 이후에 한다면 아이들은 다 큰 성인이 배우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배웁니다. 문제 풀기, 시험 보기의 반복이죠. 이것도 효과가 있긴 하지만 좀 더 느리고 재미가 없어요! 초등학교를 들어가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건 큰 바위를 언덕 위로 미는 것과 같아요.
그러나 만 6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훨씬 빠르고 쉽습니다. 이 변화가 얼마나 빠른지 놀랍지만 만 6-7세의 아이들은 성인처럼 배우기 시작하고 그전처럼 쉽게 배우지 못합니다. 언어학적인 측면에서 이를 '결정적 시기(the critical period)'라고 합니다. 새로운 소리, 언어, 개념을 접했을 때 초등학생과 미취학아동의 뇌가 반응하는 과정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로 차이가 나냐면, 만 6세 이하의 아이들은 정보를 '흡수'한다면 만 6세 이상의 아이들은 능동적으로 '학습'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만 6세 이전부터 외국어를 배워야 할까요? 간단히 말하자면 언어의 소리, 구조, 단어 등을 훨씬 자연스럽게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또는 성인이 언어를 배울 때처럼 억지스러운 방법으로 배우기보다 모국어를 배울 때처럼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배우는 것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영어 수업 첫날이 되면 모든 게 새롭고 낯선 게 아니라 이전에 배운 언어 틀이 있기 때문에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수업에도 열심히 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선생님보다 더욱 자연스러운 영어 발음을 갖는 것도 당연해요!
아래 영상은 만 5세 독일 어린이가 어린이용 ESL게임으로 학습을 시작한 몇개월 뒤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정확하게 발음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만약 우리 가족이 이중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어떡하나요? (부모님이 영어를 못하면 어떡하나요?) ** 굉장히 자주 물어보시는 질문이에요. 답변은, 중요하지 않다는 거예요. 어떤 가족이든 아이에게 외국어를 가르쳐도 됩니다. 아이에게 외국어를 가르친다고 해서 부모님도 그 언어를 해야 하는 게 아니에요. 단지 아이를 지도해 주거나 아니면 같이 배운다고 생각해보세요. 적절한 어플, 게임,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배우고 외국어의 소리와 구조를 접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Lingumi와 같은 어플은 대화형 게임을 통해 아이가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어플로 공부를 시작하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과 같지만 그 학습 효과는 엄청납니다. 또한, 새로운 단어와 구절을 배우며 언어능력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아이의 뇌 기능에도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